오늘의 말씀

제목12월 6일(금)2024-12-06 08:40
작성자 Level 10

요한 12:35-47 / 니콜라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빛이 너희와 같이 있는 것도 잠시 뿐이니 빛 이 있는 동안에 걸어가라. 그리하면 어둠이 너희를 덮치지 못할 것이다.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그러니 빛이 있는 동안에 빛을 믿고 빛의 자녀가 되어라.” 이 말씀을 마치시고 예수께서는 그들의 눈을 피하여 몸을 숨기셨다. 예수께서 그렇게도 많은 기적을 사람들 앞에서 행하셨건만 그들은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예언자 이사야가, “주여, 우리가 전한 말을 누가 믿었으며 주께서 보여주신 능력을 누가 깨달았습니까?” 한 말이 이루어졌다. 그들이 믿을 수가 없었던 이유를 이사야는 또 이렇게 말하였다. “주께서 그들의 눈을 멀게 하시고 그들의 마음을 둔하게 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눈을 가지고도 알아보지 못하고 마음으로도 깨닫지 못하여 끝내 나에게로 돌아오지 못하고 나한테 온전히 고쳐지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이것은 이사야가 예수의 영광을 보았기 때문에 말한 것이며 또 예수를 가리켜서 한 말이었다. 유다 지도자들 중에서도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두려워서 예수 믿는다는 말을 드러내 놓고 하지는 못하였다. 회당에서 쫓겨날까 겁이 났던 것이 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광보다도 인간이 주는 영광을 더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예수께서 큰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나뿐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까지 믿는 것이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도 보는 것이다. 나 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를 믿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 살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지키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는 그를 단죄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세상을 단죄하러 온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 오늘의 묵상: 빛의 자녀로 서기 기도할 때면 늘 저를 빛의 자녀로 선택해 주심을 감사드리는 말로 시작 하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오늘의 복음을 읽다가 빛의 자녀가 되라는 말씀에 묵상이 머무르게 되었고 과연 제가 주님께서 선택하신 빛의 자녀답게 살아 왔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맨 먼저, 초등학교 시절, 뭔가 아주 사고 싶어 떼를 썼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엄마가 내게 별 필요 없는 것이라며 그냥 외출하셨는데, 벗어놓으신 스웨터 주머니에 지폐 한 장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게 눈에 띄었습니다.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갖고 나가 사고 싶은 걸 사다가 숨겨 놓았습니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 엄마에게 솔직히 말하고 용서를 구하긴 했지만 빛의 자녀답지 못했던 일이 어찌 그때뿐이었겠습니까? 나이 들면서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려고 애쓰는 중간에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그 어두움에 조종당한 일들은 손꼽을 수조차 없습니다. 위선을 떨고, 정의롭게 나서야 할 때 몸 사리느라 숨어버리고, 귀찮다고 이웃의 불행을 외면했던 일들, 죄를 짓는 순간에도 자신을 정당화해 온 교활함과 어리석음이 묵상 중에 줄줄이 엮어져 나오며 제 얼굴을 붉게 만들었습니다. 언젠가는 제 안에 있는 어둠을 완전히 거둬내야 빛의 자녀로 온전히 설 수 있겠지요. 저는 할 수 없지만 제게 능력을 주시는 분 안에서 할 수 있음을 믿고 간구하는 아침입니다. # 오늘의 기도


주님, 언제 어디서나 빛의 자녀답게 살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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