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제목4월 18일(성금요일 주님의 수난일)2025-04-18 15:57
작성자 Level 10

이사 53:4-5 그런데 실상 그는 우리가 앓을 병을 앓아 주었으며, 우리가 받을 고통을 겪어 주었구나. 우리는 그가 천벌을 받은 줄로만 알았고 하느님께 매를 맞아 학대받는 줄로만 여겼다. 그를 찌른 것은 우리의 반역죄요, 그를 으스러뜨린 것은 우리의 악행이었다. 그 몸에 채찍을 맞음으로 우리를 성하게 해주었고 그 몸에 상처를 입음으로 우리의 병을 고쳐 주었구나. # 오늘의 묵상: 속죄양 삼기 인류의 근본 문제, 인류 역사를 망쳐 놓은 핵심 이슈가 오늘 본문에 드러나고 해결되었습니다. 참으로 “좋은” 금요일(Good Frideay, 성금요일)입니다. 인류의 중심 이슈란 무엇입니까? 사람들은 남을 죽이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환상에 빠져, 때로는 위선적으로, 때로는 자기 연민에 빠져, 때로는 파괴적으로, 우리는 참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이 죽는 대신 남을 죽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 대신에’ 가 아니라 ‘누구와 연대하여’ 죽으셨습니다. 전자가 뜻하는 바는 일종의 ‘천상의 거래’ 에 불과하지만, 후자는 우리 자신의 영혼과, 역사 궤적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역사는 카인이 아벨을 죽여 온 과정이며, 이 양상은 아담과 이브의 첫 자녀들에게서부터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감사하게도 에덴 동쪽에서 방황하여야하는 카인을 보호하기 위하여 “표식”을 주셨습니다. (창세 4:16)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표식은 “십자가” 입니다. 죽이고, 그럼으로 결국 죽임 당하는 악순환을 막아 줄 예방 접종은 십자가 표시 입니다. 그러나 이 예방이 늘 효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그간 희생양을 “숭배하여” 왔기에, 그만큼 희생양 숭배자가 되기 쉽습니다. 문제는 늘 우리 자신이 아닌 “다른 어디엔가”에 있다고 생각하여 왔으며, 우리들 안에서가 아니라 우리들 밖에서 문제점을 찾으려는 것이 우리의 습성입니다. 우리의 영혼은 “응시”를 필요로 합니다. “그분을 찌른 것은 바로 우리 자신(요한 19:37)”이며, 그렇게 찌름으로 우리 자신이 찔려 왔다는 것을 깊이 깨닫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바라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창에 찔리신 예수님의 몸은 아이콘으로서 굳게 서 있습니다. 우리 인류가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 하느님께서 우리들 때문에, 우리들 틈에서, 우리들을 통해서 어떻게 고통 받으시는지를 보여 줍니다. 십자가는 우리의 고통과 문제에 대한 하느님의 깊은 연대성의 아이콘입니다. 이 아이콘은 위대한 신비를 훤히 드러내 주며 영원히 머금고 있습니다. 이 아이콘은 우리 영혼의 변화된 형상을 보여 줍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상을 볼 때마다, 그것이 하느님의 메시지의 분명한 중심인 것을 기억하십시오. 십자가는 인류가 스스로에게 그리고 서로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나타내 줍니다. “십자가의 의미를 평가절하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예수님이 하느님 또는 악마에게 ‘값’을 지불한 기계적 거래행위가 아닙니다. 값을 치른 것은, 고집불통의 인간 심성을 위하여, 그들이 바로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인류는 정말 사랑해야 하는 것들을 증오하고 공격해 왔는데, 그것은 자기 자신과, 하느님과, 모든 피조물들입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신들이 하는 행동을 알지 못하나이다(루가 23:34)”라고 저는 말할 수 없습니다. 벽에 걸린 고상 십자가가, 우리들 내면의 모든 인간적인 야만스러움, 전쟁, 고문, 기아, 질병, 학대, 억압, 불의, 유아 사망, 그리고 “아벨의 피로부터 여러분이 죽인 즈가리야의 거룩한 피에 이르기까지(마태 23:35)”, 부조리한 삶으로 계시될 때에야, 우리는 우리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진정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예수님 시대 유대인 성서에 기록된 첫 살인과 마지막 살인인데, 예수께서는 그것을 일맥상통한 것으로 보신 것 같습니다. 애초부터 항상 똑같은 인간의 맹목성입니다. 십자가 아래서 거룩한 것과 거룩하지 못한 것을 구분하던 장막이 “위부터 아래까지 찢어졌습니다(마태 27:51).” ,“휘장은 그분의 몸”이며, 이제는“살아 있는 통로”가 되어 (히브 10:20), 이젠 우리가 걸어서 지성소로 들어가, 우리 영혼과 하느님 마음이 모두 다른 차원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성 금요일에 하늘이 변한 것은 없습니다. 땅에서 모든 것이 가능성 있는 존재로 변화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당신이 창조하신 것을 사랑하여 왔습니다. “참 좋았더라(창세 1:31)” 사랑하지 못하고, 어디에나 가득 차 있는 그 선하심을 깨닫지 못한 것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었습니다. 우리는 줄곧 베일 밖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오늘의 제2독서가 말하듯이, “담대히 은총의 보좌로 나아가, 자비와 은혜를 입게(히브 4:16)” 되었습니다. 그 커튼은 이제 활짝 열렸습니다. 옷 벗긴 채 피 흘리는 예수의 심장을 우리 공교회에서는 “거룩하신 심장(the Sacred Heart)" 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충격적이고, 극적이고, 위압적인 이미지를 필요로 하며 이것이 없이 우리는 너무 쉽게 우리 자신을 직시하고 위대하신 사랑을 신뢰하는데서 쉽사리 초점을 잃기 쉽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오늘의 기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여, 당신은 제 영혼에 낯설지 않으시고 우리 역사에 낯설지 않으시옵니다. 당신은 십자가에서 이 모든 것을 드러내시고, 해결하시고, 용서하셨나이다. 저는 온 세상에 당신께 드리는 감사에 참여하나이다. 오늘은 참으로 감사한 금요일 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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