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13:16-20
“정말 잘 들어두어라. 종이 주인보다 더 나을 수 없고 파견된 사람이 파견한 사람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 이제 너희는 이것을 알았으니 그대로 실천하면 복을 받을 것이다. 이것은 너희 모두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나는 내가 뽑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와 함께 빵을 먹는 자가 나를 배반 하였다.’ 한 성경 말씀은 이루어질 것이다. 내가 미리 이 일을 일러주는 것은 그 일이 일어날 때 너희로 하여금 내가 누구라는 것을 믿게 하려는 것이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내가 보내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고 또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인다.”
# 오늘의 묵상: 주객전도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이 그 책임의 범위를 넘어서서 자기가 권한의 주체라고 생각하는 일은 사회나 교회에서 자주 일어납니다. 지난 몇 달에 걸쳐 일어난 국가와 사회의 혼란, 그리고 이를 동조하거나 주도한 교회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국가의 지도자는 뽑아준 국민의 뜻을 헤아려서 그 책임을 다해야 하고, 교회의 지도자는 세워주신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고 순종해야 하는데 마치 자기가 주인과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그 권한을 휘두르게 되면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것이겠지요. 오늘 말씀은 교회에서 사목하는 저에게도 아프게 다가옵니다. 혹시라도 나의 생각을 관철하기 위해서 교우들에게 하느님의 이름을 이용하지는 않았는지. 하느님의 뜻을 빙자하여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누구나 선생이나 지도자가 되려고 하지 말라는 말씀도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입니다. 나의 생각과 판단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인정하는 것이 겸손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더더욱 주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서 귀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 오늘의 기도
나의 부족한 생각을 깨우쳐 주시고, 주님의 마음에 맞는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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