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 12:49-56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이 불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을 다 겪어낼 때까지는 내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모른다. 내가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아니다.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한 가정에 다섯 식구가 있다면 이제부터는 세 사람이 두 사람을 반대하고 두 사람이 세 사람을 반대하여 갈라지게 될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반대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반대할 것이며 어머니가 딸을 반대하고 딸이 어머니를 반대할 것이며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반대하고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반대하여 갈라질 것이다."
예수께서는 군중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또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오면 '날씨가 몹시 덥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알면서도 이 시대의 뜻은 왜 알지 못하느냐?"
# 오늘의 묵상: 이 시대의 뜻
말씀을 묵상하기 전에는 하늘과 땅의 징조를 알려면 하느님의 뜻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오히려 이 시대의 뜻은 내가 주체가 되어 파악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고 여겼습니다. 말씀을 반복하여 읽으면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불에 관해 먼저 묵상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던지시는 불은 파괴의 불이 아니라 우리의 낡은 가치관과 오래된 습관으로 저지르는 죄악을 태워버리라는 말씀으로 깨닫게 됩니다. 낡은 것을 태워버리고 새로운 삶을 위한 소망의 불이라면 그 불이 무섭지만은 않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새로운 소망을 이루며 살아가려면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과 세상 가운데 역사하시는 일들을 분별하고 하느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살아가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낡은 것에서 벗어나려면 분열과 고통이 우리를 아주 힘들게 하겠지요. 하지만 그 고통스러운 과정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분별하여 믿고 순종할 때, 주님으로부터 새로이 받는 불로 인하여 우리의 밈등ㅁ은 더욱더 정결해지고 굳건해 지리라 믿습니다.
# 오늘의 기도
내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갈등, 가족과의 갈등, 사회적 갈등, 내적 혼란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분별하고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그 과정을 통하여 주님이 주시는 더 깊은 평화, 곧 세상이 주지 못하는 평화를 경험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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