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제목9월 6일(토)2025-09-06 09:06
작성자 Level 10

루가 6:1-5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 때에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서 손으로 비벼 먹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 몇몇이 “당신들은 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것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물으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다윗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들 밖에 먹을 수 없는 제단의 빵을 먹고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그리고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 # 오늘의 묵상: 주님이 기뻐하시는 안식일 성서를 읽다 보면 예수님이 안식일에 굶주리는 이들을 가엾이 여겨 감싸 주시거나 병든 이들을 고쳐주심으로써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항의를 받으시는 장면을 여러 차례 만나게 됩니다. 철저히 쉬며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지켜야 할 계명이라고 주장하며 안식일을 고통받는 이웃이 외면당하는 날로 만들어버린 그들을 예수님은 단호히 꾸짖으시며 제사보다 이웃사랑이 하느님을 진정으로 기쁘게 해드리는 것임을 가르치십니다. 사시사철 쾌적한 교회 안에서 편안하게 하느님께 예배드리는 것을 넘어 사랑과 자비가 절실히 필요한 이들을 배려하고 진정으로 품는 것이 안식일을 지키라고 주신 계명을 완성해 나가는 길이라는 가르침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기며, 부끄러운 제 모습을 고백합니다. 6월 어느 주일 치매 기운이 있는 할머니가 오랜만에 성당에 오셨습니다. 반갑게 인사드렸더니 지하에 가서 점심을 하자고 청하셨는데 집으로 바로 와야 해서 이야기만 나누다가 헤어졌습니다. 다음 주일 감사성찬례가 끝나자마자 할머니가 제게로 오셨는데 또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알면서도 인사만 드리고 오랜만에 나온 절친과 안부를 나누다 보니 서운한 얼굴로 저를 기다리던 할머니가 없어지셨습니다. 먼저 할머니를 지하 식당 교인들에게라도 모셔드렸어야 했는데... 그 다음주도 그 다음주도 할머니를 뵙지 못하게 된 저의 귓가에 지금까지도 주님의 꾸중이 들리는 듯합니다. “너, 내 자식 맞니?” # 오늘의 기도


주님, 그 안식일에 저지른 저의 죄를 용서하시고 주님 기뻐하시는 안식일로 지키는 제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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