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

제목3월 16일(사순 2주일)2025-03-16 08:22
작성자 Level 10

루가 9:32-34 그 때 베드로와 그의 동료들은 깊이 잠들었다가 깨어나 예 수의 영광스러운 모습과 거기 함께 서 있는 두 사람을 보았다. 그 두 사람이 떠나려 할 때 베드로가 나서서“선생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선생님께, 하나는 모세에게, 하나는 엘리야에게 드리겠습니다.”하고 예수께 말하였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자기도 모르고 한 말이었다. 베드로가 이런 말을 하고 있는 사이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뒤덮었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사라져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에 질려버렸다. # 오늘의 묵상: 또 다른 무엇 성서정과에 따르면 사순 2주일의 복음 말씀은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에 관한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산 위에서 내려오시면서 함께 있었던 제자들에게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복음서 곳곳에서 구마나 치유의 기적과 더불어 함구령을 내리시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함구령은 예수님의 신성을 드러내는 전형적인 신비적 표현입니다. 복음서가 전하는 몇몇의 이야기들은 예수님이 지니신 신성을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다. 엘리야와 모세의 출현은 율법(모세)과 예언서(엘리야)의 상징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모세와 엘리야 가운데서 어떤 마전장이도 그보다 더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고 눈부시게 빛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가 만난 후에 모세와 엘리야가 사라졌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율법서(모세오경)와 예언서의 모든 진리를 당신을 통해 하나로 완성하셨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이처럼 당신의 영광스러운 변화를 보여주신 놀라운 사건 후에“구름이 일며 그들을 덮었다”고 복음서는 전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밝은 빛을 보았지만 아직 어둠 속에 있음을 뜻합니다. 진리를 알고는 있지만 아직은 온전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 있음을 뜻합니다. 이처럼 성서에서 말하는 신비는 ‘드러났지만 온전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 를 말합니다. 구름에 덮인 상태가 바로 피조물인 우리들과 신비이신 하느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내적인 만남이 지닌 특성입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에서 전하는 중요한 두 가지 메시지는“사랑하는 아들”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는 명령입니다. 분명히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주님과 함께하면서 이미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들이심을 확인하였습니다. 동시에 세 사람의 제자들은 오늘 산 위에서 예수님의 변모를 두 눈으로 바라보는 놀라운 체험을 하도록 선택된 이들이기도 합니다. 그처럼 소중한 체험을 한 제자 베드로는 오늘 변화산에서 놀라운 체험을 한 후 예수님께“우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탄성을 지르듯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마치 우리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베드로의 말은 인간이 느끼는 공포와 두려움을 극복한 감정 상태를 묘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떤 신학자는 인간이 거룩한 실체와 만날 때 경험하는 이러한 상태를 ‘두렵고 황홀한 신비(Mysterium tremendum)’라고 표현을 하였습니다. 이 경험은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하느님을 만날 때 생기는 경외심과 환희에 가득 찬 떨림의 신비입니다. 즉, 자신이 우주의 티끌 같은 존재임을 깊이 통감하면서도 창조주를 향한 믿음으로 거룩해 질 수 있다는 깊은 인식입니다. 그러나 이런 체험은 거룩한 변모사건을 목격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처럼 한 번이면 족합니다. 단 한 번의 체험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습니다. 이 체험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하기에 하느님께서 각자의 때에 따라 모든 이에게 허락하신 체험이기도 합니다. 당신이 이런 체험을 하려고 애쓰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이를 청하고 하느님의 응답을 기다릴 수는 있습니다. 이 체험에 관해 당신은 어떤 말도 할 수 없으려니와 어떤 말도 필요치 않습니다. 당신이 이 같은 체험을 했는지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변화된 당신의 삶 뿐입니다. # 오늘의 기도


예수님, 저희가 살아가며 맞이하는 놀라운 경험은 당신에 관한 경험입니까, 아니면 우리 자신에 관한 경험입니까? 당신께서는 저희 자신보다 당신을 보다 더 많이 생각하길 원하십니까? 아니면 저희 자신을 더 생각하길 원하십니까? 저희를 왜 이 여정에 초대하셨습니까? 당신께서 친히 저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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